

나방을 닮은 통통한 흑갈색 몸통과 날개 중앙에 수놓아진 하얀 점무늬, 그리고 독특한 각도로 날개를 펼친 모습이 렌즈 너머로 아주 입체적으로 포착되어, 가을 들녘을 쉼 없이 누비는 꼬마 비행사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줄점팔랑나비
Parnara guttata (Bremer & Grey, 1852)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줄 지어 있는 뚜렷한 흰색 점무늬: 날개 편 길이는 약 3cm 내외로 아담한 소형 나비이다. 온몸과 날개 전체가 짙은 흑갈색 또는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다. 이 종의 가장 큰 동정 포인트는 앞날개 중앙에 흰색의 작은 점들이 반원 형태의 '줄'을 지어 뚜렷하게 배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뒷날개 아랫면에도 보통 3~4개의 은백색 점이 일렬로 나란히 박혀 있다.
- 나방을 닮은 체형과 독특한 휴식 자세: 일반적인 호랑나비나 흰나비 무리와 달리, 몸집에 비해 가슴과 배(몸통)가 유난히 굵고 통통하여 언뜻 보면 나방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한, 꽃에 앉아 쉴 때 앞날개는 위로 세우고 뒷날개는 양옆으로 넓게 펴는 전투기 같은 독특한 V자형 날개 접기(제트기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팔랑나비류만의 큰 특징이다.
- 민첩한 비행과 탁월한 꿀벌의 경쟁자: 영어 이름인 'Swift(빠르다)'가 말해주듯, 꽃 사이를 정신없이 팔랑거리며 매우 빠르고 변칙적으로 날아다닌다. 특히 늦여름부터 가을 사이 들판에 피어나는 엉겅퀴나 코스모스 꽃의 꿀을 몹시 좋아하여 흡밀하는 모습을 흔히 관찰할 수 있다. 애벌레는 벼, 강아지풀 등 벼과 식물의 잎을 갉아 먹고 자란다.
■ 들판에서 흔히 보이는 주요 팔랑나비류 비교 (4종)
| 구분 | 줄점팔랑나비 (본 종) | 산줄점팔랑나비 | 흰점팔랑나비 | 다이묘팔랑나비 |
|---|---|---|---|---|
| 뒷날개 점무늬 배열 | 3~4개의 흰 점이 '일렬(줄)'로 뚜렷함 | 크기가 다르고 불규칙하게 흩어짐 | 자잘한 흰 점이 복잡하게 산재함 | 점 대신 굵고 뚜렷한 백색 '띠' 무늬 |
| 휴식 시 날개 자세 | 앞날개는 세우고 뒷날개는 반쯤 폄 | 앞날개는 세우고 뒷날개는 반쯤 폄 | 날개를 수직으로 접거나 반쯤 폄 | 나방처럼 날개를 수평으로 완전 폄 |
| 주요 서식 환경 | 평지, 풀밭, 하천변 (어디서나 흔함) | 주로 산지 가장자리나 임도 주변 | 산지 초입, 덤불 주변 | 어두운 숲 가장자리, 계곡 주변 |
| 상대적 크기 | 약 3~3.5cm (소형) | 약 3.5~4cm (약간 더 큼) | 약 2.5cm 내외 (매우 작음) | 약 3.5cm (날개를 펴서 커 보임) |
※ 생태 메모
흑갈색 날개에 하얀색 '점' 무늬가 '줄'을 지어 나란히 박혀 있고, 하늘을 향해 '팔랑팔랑' 재빠르게 날아다닌다 하여 '줄점팔랑나비'라는 무척이나 직관적인 이름이 붙었다. 언뜻 보면 칙칙한 나방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낮에 활동하고 더듬이 끝이 곤봉 모양인 나비 무리이다. 가장 헷갈리기 쉬운 '산줄점팔랑나비'와 구별하려면 날개를 접었을 때 보이는 뒷날개 아랫면의 흰 점을 확인해야 한다. 점이 일렬로 예쁘게 정렬되어 있으면 줄점팔랑나비, 점의 크기가 들쑥날쑥하고 지그재그로 흩어져 있으면 산줄점팔랑나비이다. 가을철 코스모스밭 등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쉴 새 없이 꽃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이들의 선명한 모습을 뷰파인더에 꽉 채워 담는 것은 사진가에게 짜릿한 성취감을 안겨주는 즐거운 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