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한 수컷 특유의 푸르스름한 회청색(밀가루를 바른 듯한) 바탕과 끝이 검은 배의 명도 대비, 그리고 햇빛을 받아 유리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날개맥이 렌즈 너머로 아주 선명하게 포착되어, 여름 연못가를 누비는 탁월한 비행 사냥꾼의 청량한 매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밀잠자리붙이 (수컷)
Deielia phaon (Selys, 1883)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밀가루를 바른 듯한 회청색 수컷: 배 길이는 약 35~40mm 내외로 밀잠자리에 비해 약간 작고 통통한 느낌을 준다. 수컷은 성숙해지면 온몸에 마치 밀가루나 하얀 분분을 얇게 바른 듯 푸르스름한 회청색(흰 가루)을 띠며, 배 끝부분은 뚜렷한 검은색을 띠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면 암컷이나 갓 우화한 미성숙 수컷은 전체적으로 황갈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어 성숙한 수컷과는 색상이 확연히 다르다.
- 밀잠자리와의 차이 ('붙이'의 의미): 동식물 이름에 '~붙이'가 들어가면 형태가 비슷하지만 분류학상 다른 무리임을 뜻한다. 밀잠자리붙이는 오리지널 밀잠자리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가 작다. 또한 평야나 습지를 공격적으로 끊임없이 맴도는 밀잠자리에 비해 비행 속도가 다소 느리고 식물 줄기 끝에 자주 앉아 쉬는 습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사진에 담기가 한결 수월하다.
- 탁월한 비행 사냥꾼과 타수산란: 크고 투명한 날개를 이용해 모기나 파리, 깔따구 등 작은 비행 곤충들을 공중에서 날렵하게 낚아채는 생태계의 유익한 포식자이다. 교미를 마친 암컷은 연못이나 습지의 수면 위를 맴돌면서 배 끝으로 물을 톡톡 치며 알을 떨어뜨리는 '타수산란'을 하여 번식한다.
■ 수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비슷한 밀잠자리류 비교 (4종)
| 구분 | 밀잠자리붙이 (본 종) | 밀잠자리 | 중간밀잠자리 | 홀쭉밀잠자리 |
|---|---|---|---|---|
| 몸 크기 및 체형 | 35~40mm (다소 작고 통통함) | 45~55mm (중대형으로 큼) | 40~45mm (중형) | 35~40mm (배가 매우 홀쭉하고 긺) |
| 성숙한 수컷 체색 | 회청색 바탕 + 배 끝이 검음 | 회백색/청회색 (흰 가루가 짙음) | 회청색 | 짙은 청회색 (무늬가 어두움) |
| 암컷 및 미성숙 체색 | 황갈색 (등면에 검은 얼룩 무늬) | 노란빛/황갈색 (등에 검은 2줄 뚜렷) | 짙은 황갈색 | 옅은 갈색/황갈색 |
| 발생 시기 및 서식 | 여름철 연못, 수생식물 위 (자주 앉음) | 습지, 농경지 널리 분포 (비행 잦음) | 봄에 일찍 우화함 (논, 휴경논) | 산지 계곡 및 구릉지 (가장 늦게 출현) |
※ 생태 메모
여름철 수생식물이 자라나는 물가나 연못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밀잠자리붙이'는 그 이름처럼 오리지널 밀잠자리를 쏙 빼닮은 친척이다. 수컷이 성숙하면서 몸 표면에 뽀얀 밀가루 같은 왁스 가루가 덮여 푸르스름한 회청색으로 변하는 모습이 매우 신비롭다. 일반적인 대형 밀잠자리보다 덩치가 아담하고 비행이 덜 공격적이어서 렌즈에 담기에 한결 수월한 피사체가 되어준다. 사진 속 개체처럼 뾰족한 연꽃 봉오리나 수생식물 줄기 끝에 수직에 가깝게 매달려 쉬는 모습을 종종 연출하는데, 이는 뜨거운 여름 햇살로부터 체온을 조절하고 주변의 먹잇감이나 침입자를 감시하기 위한 잠자리들만의 본능적인 행동이다. 유리처럼 얇은 날개와 뽀얀 푸른 몸체가 어우러진 이들의 비행은 습지 생태계의 건강성을 대변하는 여름날의 반가운 풍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