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흑갈색 무늬와 머리가슴의 뚜렷한 세로선, 그리고 다리에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털의 질감이 렌즈 너머로 아주 입체적으로 포착되어, 거미줄 없이 야생을 누비는 방랑 헌터의 기백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뫼가시늑대거미
Pardosa koponeni Nadolny et al., 2016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완벽한 위장색과 황갈색 세로무늬: 몸길이는 암컷 7~9mm, 수컷 6~8mm 내외로 중소형 크기이다. 온몸에 짙은 갈색과 검은색의 거친 무늬가 복잡하게 뒤섞여 있어 흙바닥이나 나무껍질에 붙어 있으면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기 힘든 훌륭한 위장색(보호색)을 자랑한다. 머리가슴(두흉부) 중앙에는 밝은 황갈색의 뚜렷한 세로선 무늬가 뻗어 있어 늑대거미류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준다.
- 날카로운 가시털이 돋아난 다리: 긴 다리에는 명칭('가시')에서 알 수 있듯 빳빳하고 날카로운 가시털이 잘 발달해 있다. 이 가시털은 거친 지형이나 장애물을 빠르게 타고 오르거나, 먹잇감을 단단히 움켜쥐어 제압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 거미줄 없는 방랑 사냥꾼의 지극한 모성애: 그물을 쳐놓고 기다리는 조망성 거미와 달리, 뛰어난 시력과 민첩한 다리를 이용해 땅 위나 나무줄기를 누비며 곤충을 사냥한다. 늑대거미 무리는 모성애가 극진하기로 유명한데, 암컷이 하얀 알주머니를 꽁무니(실젖)에 달고 다니며 보호하고, 새끼가 부화하면 모두 자신의 등에 업고 다니며 돌보는 경이로운 생태를 보여준다.
■ 배회성 늑대거미류 유사종 비교 (4종)
| 구분 | 뫼가시늑대거미 (본 종) | 별늑대거미 | 들늑대거미 | 논늑대거미 |
|---|---|---|---|---|
| 머리가슴 주요 무늬 | 중앙에 뚜렷한 황갈색 세로선 1개 | 중앙에 옅은 황갈색 세로선 | 가장자리에 뚜렷하고 넓은 흰색 띠 | 머리가슴 앞쪽에 V자형 무늬 |
| 배(복부) 무늬 특징 | 거칠고 불규칙한 흑갈색 얼룩 | 가장자리를 따라 노란색 점(별)무늬 | 어두운 흑갈색, 중앙에 옅은 심장무늬 | 흰색 점무늬가 2열로 나란히 배열 |
| 주요 서식 환경 | 산지, 험한 숲바닥, 나무껍질 위 | 초원, 논밭, 주변에서 가장 흔함 | 숲 가장자리, 들판, 풀밭 | 습지, 논, 물가 (물 위를 달릴 수 있음) |
| 몸집 크기 (암컷) | 7 ~ 9mm (중소형) | 8 ~ 11mm (중소형) | 7 ~ 10mm (중소형) | 6 ~ 8mm (소형) |
※ 생태 메모
높은 산이나 험한 지형을 뜻하는 옛말인 '뫼', 다리에 돋아난 빳빳한 '가시', 그리고 민첩한 사냥꾼 '늑대'가 합쳐져 '뫼가시늑대거미'라는 아주 멋지고 기백 넘치는 이름이 탄생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별늑대거미'나 '들늑대거미'와 흡사하지만, 배에 점무늬(별)가 없고 머리가슴 가장자리에 흰 띠가 없는 거친 흑갈색 패턴을 통해 구별할 수 있다. 늑대거미류는 거미줄의 속박에서 벗어나 시력과 튼튼한 다리에 의존해 살아가는 배회성 거미로, 지극한 모성애로도 유명하다. 나무껍질이나 흙바닥에 완벽하게 동화된 이 은밀한 헌터를 발견하고 매크로 렌즈에 가득 채워 담는 순간은 짜릿한 숨바꼭질의 묘미를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