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작은 흰 오리들이 줄지어 매달린 듯한 신비로운 꽃송이에 큼직한 벌이 날아들어 꿀을 탐하는 찰나의 순간이 숲속 생태계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흰진범
Aconitum longecassidatum Nakai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오리 떼를 닮은 꽃의 형태: 8~9월 늦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연한 황백색 또는 순백색의 꽃이 핀다. 투구꽃 무리에 속하지만, 위쪽 꽃받침조각(투구 부분)이 원통형으로 길쭉하게 뻗어 있어 그 모습이 마치 나뭇가지에 앉은 작은 오리 떼나 새 떼를 연상시키는 매우 귀엽고 독특한 형태를 지닌다.
- 덩굴처럼 뻗어가는 줄기: 키는 1m 내외로 자라며, 곧게 서기보다는 줄기가 비스듬히 눕거나 덩굴처럼 구부러지면서 주변의 다른 식물이나 지형에 기대어 자라는 습성이 강하다.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3~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 치명적인 독성을 품은 미나리아재비과: 아름답고 앙증맞은 외형과 달리 투구꽃속 식물답게 식물 전체, 특히 뿌리에 아코니틴(Aconitine)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과거 사약의 주원료로 쓰였을 만큼 위험한 유독식물이므로 산행 시 함부로 만지거나 채취해서는 안 된다.
■ 주요 투구꽃속 유사종 비교 (4종)
| 구분 | 흰진범 (본 종) | 투구꽃 | 진범 | 놋젓가락나물 |
|---|---|---|---|---|
| 꽃의 형태 | 위쪽이 길쭉한 오리 모양 | 전형적인 둥근 투구(병정) 모양 | 위쪽이 길쭉한 오리 모양 | 둥근 투구 모양 |
| 꽃의 색상 | 연한 황백색 ~ 순백색 | 자주색 ~ 청보라색 | 연한 자주색 | 자주색 |
| 생장 특성 | 비스듬히 눕거나 약간 감기듯 자람 |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기댐 |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람 | 덩굴성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오름 |
| 독성 유무 | 맹독성 (뿌리 등) | 맹독성 (초오) | 맹독성 (진교) | 맹독성 |
※ 생태 메모
가을 산행 중 깊고 서늘한 계곡 주변에서 운 좋게 만날 수 있는 귀한 야생화이다. '진범(진교)'은 본래 약재로 쓰이던 식물을 일컫는 말로, 그중에서도 흰색 꽃이 핀다고 하여 '흰진범'이라 부른다. 치명적인 맹독(아코니틴)을 품고 있어 과거 독화살이나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무시무시한 이력과 달리,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작은 오리 떼를 연상시키는 꽃의 모습은 무척이나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꿀벌 등 덩치가 큰 곤충만이 깊숙한 곳의 꿀을 빨며 꽃가루를 매개할 수 있도록 진화한 복잡한 구조가 사진 촬영의 큰 즐거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