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초 특유의 기품 있는 자태와 선명한 색감이 어우러져 야생의 들판에 고결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자란
Bletilla striata (Thunb.) Rchb.f.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주름이 깊게 파인 넓은 잎: 줄기 밑부분에서 5~6장의 잎이 서로 감싸며 자라난다. 잎은 긴 타원형 또는 좁은 달걀형으로 매우 넓은 편이며, 세로로 깊은 주름(나란히맥)이 뚜렷하게 발달하여 꽃이 피기 전에도 잎의 형태만으로 쉽게 동정할 수 있다.
- 기품 있는 홍자색 꽃과 입술꽃잎: 5~6월경 잎 사이에서 30~50cm 길이의 꽃줄기가 솟아올라 6~7개의 홍자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곤충이 앉는 자리인 입술꽃잎(순판)은 3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안쪽에 흰색 바탕과 자줏빛 줄무늬, 그리고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 원예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 땅속에 백색의 둥근 가짜비늘줄기(위인경)가 연주처럼 이어져 자라며, 한방에서는 이를 '백급(白及)'이라 하여 지혈제 등으로 약용했다. 아름다운 자태 탓에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되나, 정작 야생 자생지에서는 남획으로 인해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어 보호가 절실한 상태이다.
■ 국내 자생 주요 지생란(땅에 뿌리를 내리는 난초) 생태 비교 (4종)
| 구분 | 자란 (본 종) | 새우난초 | 타래난초 | 약난초 |
|---|---|---|---|---|
| 꽃의 형태 및 색상 | 홍자색 (순판에 주름 발달) | 갈색~자줏빛 (순판은 흰색/홍색) | 분홍색 (나선형으로 꼬이며 핌) | 연한 자갈색 (한쪽으로 치우쳐 핌) |
| 잎의 특징 | 긴 타원형, 세로 주름이 뚜렷함 | 넓은 타원형, 세로 주름이 있음 | 좁고 긴 선상 피침형 | 좁은 타원형 1~2장 (겨울에 남) |
| 개화 시기 | 5~6월 | 4~5월 | 5~8월 | 5~6월 |
| 주요 서식지 | 남부 해안가 볕이 잘 드는 곳 | 남부 지방 및 제주도의 숲속 | 전국의 양지바른 잔디밭, 무덤가 | 남부 지방의 상록수림 하층 |
※ 생태 메모
난초(蘭草)라고 하면 흔히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착생란을 떠올리기 쉬우나, 자란은 땅속에 둥근 알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대표적인 지생란이다. 남부 지방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피어난 짙은 홍자색 꽃망울은 다른 야생화에서 찾기 힘든 화려함과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정원이나 화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숙한 꽃이 되었지만, 정작 원래의 야생 서식지에서는 무분별한 채취로 인해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몸이 되었다. 카메라에 자란을 담을 때는 화려한 꽃잎뿐만 아니라 깊은 주름이 패인 잎의 질감을 함께 살려내면, 척박한 야생 환경에 적응한 이 식물의 강인하고도 기품 있는 생명력을 더욱 온전히 기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