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광택이 감도는 이마와 흑갈색의 유난히 넓고 납작한 배가 렌즈 너머로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배치레잠자리
Lyriothemis pachygastra (Selys, 1878)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유난히 넓고 납작한 배의 형태: '배치레'라는 이름에 걸맞게 배 부분이 다른 잠자리들에 비해 유독 넓적하고 납작한 것이 가장 큰 형태적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체형이 굵고 튼튼해 보이며, 뒷날개 기부에는 짙은 갈색 무늬가 작게 발달해 있다.
- 암수의 뚜렷한 체색 차이(성적 이형성): 미성숙 개체일 때는 암수 모두 짙은 노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띠지만, 성숙해지면 색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암컷은 짙은 황갈색을 유지하는 반면, 수컷은 배 전체에 청회색의 가루(밀랍질)가 덮여 푸른빛을 띠고 이마에는 짙은 금속성 청남색 광택이 난다.
- 정적인 영역 경계와 산란 습성: 수컷은 보통 수면과 가까운 식물의 줄기나 마른 가지 끝에 앉아 끈기 있게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다른 수컷이 침범하면 맹렬히 쫓아낸다. 교미를 마친 암컷은 수초가 빽빽한 수면 위를 낮게 날며 꼬리 끝으로 수면을 톡톡 치는 타수 산란을 한다.
■ 배가 굵거나 연못에 서식하는 주요 잠자리과 비교 (4종)
| 구분 | 배치레잠자리 (본 종) | 밀잠자리 | 고추잠자리 | 대모잠자리 |
|---|---|---|---|---|
| 배의 형태 | 매우 넓고 납작함 | 일반적인 원통형 구조 | 다소 굵고 통통한 편 | 다소 넓고 납작한 편 |
| 성숙 수컷 체색 | 배에 짙은 청회색 가루 발달 | 연한 회백색 가루 (꼬리끝 검음) | 온몸이 강렬한 붉은색 | 갈색 바탕에 등 쪽에 검은 줄 |
| 성숙 암컷 체색 | 황갈색 바탕 + 검은 줄무늬 | 전체적으로 밝은 밀짚색 | 황갈색 바탕 | 수컷과 유사하나 색이 옅음 |
| 날개 특징 | 뒷날개 기부에 좁은 흑갈색 무늬 | 전체적으로 투명함 | 밑날개 기부에 넓은 주황 무늬 | 각 날개에 3개의 흑갈색 반점 |
| 주요 특징 | 수컷의 이마에 청남색 금속 광택 |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됨 | 한국의 대표적인 붉은 잠자리 |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
※ 생태 메모
초여름 볕이 내리쬐는 연못가, 수많은 수초 사이에서 유독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잠자리가 있다면 배치레잠자리일 확률이 높다. 널찍한 배와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금속성 이마는 다부지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는 특성 덕분에 렌즈에 담기 좋은 모델이 되어주며, 묵묵히 제 영역을 지켜내는 그 모습에서 습지 생태계의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