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뒷면이 붉은빛을 띠는 흰 꽃잎과 솜털 가득한 줄기가 프레임 속에서 따스한 봄날의 온기를 오롯이 전해준다."
솜나물
Leibnitzia anandria (L.) Turcz.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계절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이형개화(二型開花): 봄(4~5월)에는 키가 10~20cm로 자라나 혀모양꽃(설상화)이 발달한 흰색 두상화를 피우고, 가을(8~10월)에는 키가 30~60cm까지 크게 자라 혀모양꽃 없이 스스로 자가수분을 하는 폐쇄화(閉鎖花)를 피우는 독특한 생태 전략을 가진다.
- 깃모양으로 갈라지는 잎과 흰 털: 뿌리잎은 로제트형으로 사방으로 퍼지며, 깃모양(깃꼴)으로 깊게 갈라진다. 잎 표면은 녹색이지만 뒷면에는 솜털(거미줄 같은 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 흰빛을 띠며, 수분 증발을 막고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 '솜나물' 이름의 유래와 민속: 식물 전체, 특히 잎 뒷면과 줄기에 솜처럼 고운 털이 가득하다 하여 '솜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봄철 어린순은 식용 나물(대나물, 부싯깃나물)로 이용되었으며, 잎 뒷면의 흰 솜털을 긁어모아 말린 뒤 부싯돌로 불을 붙일 때 불씨를 받아내는 '부싯깃'으로 요용하게 사용했던 역사의 산물이기도 하다. 봄꽃의 정갈한 형태가 까치발을 들고 서 있는 모양을 닮아 '까치약주희'라고도 불린다.
■ 솜나물 및 국화과 솜털 야생화 유사종 비교 (4종)
| 구분 | 솜나물 (본 종) | 솜다리 | 떡쑥 | 솜나물(가을 폐쇄화) |
|---|---|---|---|---|
| 개화 시기 및 형태 | 봄(4~5월), 개방화 (설상화 발달) | 여름(6~7월), 별 모양 포엽 발달 | 봄~초여름(5~6월), 노란색 두상화 | 가을(8~10월), 폐쇄화 (꽃잎 안 펴짐) |
| 꽃의 색상 | 흰색 ~ 연한 자홍색 (뒷면 붉음) | 연한 황백색 | 연한 노란색 | 갈색 ~ 담자색 (관상화만 존재) |
| 잎의 형태 | 깃모양 갈라짐, 뒷면 백색 털 밀생 | 도피침형, 전체에 은백색 털 밀생 | 주걱 모양 피침형, 솜털 밀생 | 봄잎보다 현저히 크고 긴 깃모양 잎 |
| 식물체 크기(키) | 10 ~ 20cm 내외 (아담함) | 15 ~ 25cm 내외 | 15 ~ 40cm 내외 | 30 ~ 60cm 이상 (키가 큼) |
※ 생태 메모
솜나물은 계절 환경 변화에 맞추어 개화 전략을 다각화하는 야생화의 신비로운 진화 사례를 보여준다. 이른 봄 곤충 활동이 적을 때에는 화려한 혀모양꽃을 가진 봄꽃을 피워 외래 수분을 시도하고, 여름과 가을을 거치며 키를 크게 키워 꽃잎을 열지 않는 폐쇄화를 통해 확실하게 결실을 맺는다. 숲 바닥 건조한 풀밭에서 앙증맞은 솜털을 잎 뒤에 숨긴 채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봄철 솜나물의 자태는, 출사길 생태 사진가들에게 질감과 빛의 화하모니를 경험하게 하는 매력적인 촬영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