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바닷가 인근 숲속을 어슬렁거리며 붉은 집게발을 번쩍 치켜든 도둑게의 다부진 모습이다.
등갑에 선명하게 새겨진 '스마일' 무늬가 장난기 가득한 생태계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등갑에 선명하게 새겨진 '스마일' 무늬가 장난기 가득한 생태계의 유쾌한 에너지를 전해준다."
도둑게
Chiromantes haematocheir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등갑의 스마일 무늬와 붉은 집게발: 갑각은 사각형에 가깝고 표면이 다소 볼록하며, 등면에 웃는 사람의 얼굴을 닮은 뚜렷한 홈 무늬(스마일 마크)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수컷의 집게다리는 선명한 붉은색을 띠어 매우 화려하고 크고 우람하게 발달한다.
- 육상 생활에 특화된 생태: 바닷물 속이 아니라 주로 해안가 인근의 숲, 산기슭, 돌 틈에 깊은 굴을 파고 서식한다. 아가미에 약간의 수분만 머금고도 육상에서 원활하게 호흡할 수 있어 물가와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다. 잡식성으로 동물의 사체, 곤충, 식물의 잎과 열매 등 가리지 않고 먹는다.
- '도둑게'라는 이름의 유래와 번식: 과거 해안가 마을에서 부엌에 몰래 들어와 밥알이나 반찬 등 음식물을 훔쳐 먹고 달아나곤 했다는 데서 '도둑게'라는 정겨운 이름이 붙었다. 7~8월경 산란기가 되면 알을 품은 암컷들이 일제히 무리를 지어 바다로 내려가 몸을 털어 유생을 바닷물에 방출하는 경이로운 생태적 장관을 연출한다.
■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참게/사각게류 유사종 비교 (4종)
| 구분 | 도둑게 (본 종) | 벤게 | 방게 | 참게 |
|---|---|---|---|---|
| 주요 서식 환경 | 해안가 산기슭, 숲속 (육상) | 하구 기수역 갈대밭 진흙 | 하구 및 연안의 진흙 갯벌 | 민물 하천, 호수 (수생 위주) |
| 등갑의 특징 | 웃는 모양(스마일) 무늬 뚜렷함 | 무늬가 흐리거나 없음 | 앞이 넓은 사각형, 짙은 녹갈색 | 앞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 돌기 |
| 집게발 색상/특징 | 강렬한 붉은색 ~ 선홍색 (털 없음) | 전체적으로 칙칙한 황갈색 | 어두운 녹갈색 (억센 돌기) | 어두운 색, 짙고 부드러운 털 밀생 |
| 생활형태 | 반육상성 (산란기에만 해양 강하) | 수륙양용 (물가 진흙 굴) | 혈거성 (갯벌 깊은 굴) | 민물 수생성 (산란 시 바다 이동) |
※ 생태 메모
바다를 떠나 뭍으로 올라온 도둑게는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중요한 생태적 고리이다. 등에 그려진 특유의 미소 띤 무늬와 붉은 집게발은 관찰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과 친근함을 안겨준다. 최근 애완용(스마일게)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나, 서식지인 해안 숲의 훼손과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인해 여름철 산란기 이동 중 로드킬을 당하는 개체가 늘고 있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마주하는 도둑게의 유쾌한 모습이 오래도록 곁에 머물 수 있도록 연안 생태계 보전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