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순백으로 피었다가 점차 샛노랗게 물드는 꽃망울이 짙은 향기를 뿜어내며 해안가 야생의 끈질긴 생명력을 전해준다."
돈나무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 형태 및 생태적 특징 상세
- 색이 변하는 향기로운 꽃: 5~6월경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로 모여 핀다. 5장의 꽃잎은 갓 피어났을 때는 눈부신 흰색이지만 수분이 이루어지고 시기가 지날수록 점차 짙은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로 인해 한 나무에 두 가지 색의 꽃이 섞여 피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내며, 짙고 달콤한 향기를 풍겨 곤충을 적극적으로 불러 모은다.
- 해풍을 견디는 가죽질 잎: 잎은 가지 끝에 촘촘히 모여 어긋나게 달린다. 바닷가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잎이 두꺼운 가죽질(혁질)로 진화했으며,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강한 광택이 나고 잎 가장자리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뒤로 둥글게 말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 독특한 이름의 유래와 붉은 종자: 가을에 익는 둥근 열매가 3갈래로 쩍 갈라지며 끈적끈적한 붉은색 종자를 드러낸다. 가지나 잎, 뿌리를 꺾으면 특유의 냄새가 나 제주도 방언으로 '똥나무(똥낭)'라 불리다가, 어감이 좋지 않아 점차 '돈나무'로 순화되어 불리게 되었다는 유래가 널리 알려져 있다.
■ 남부 해안가 주요 상록 관목 생태 비교 (4종)
| 구분 | 돈나무 (본 종) | 다정큼나무 | 사스레피나무 | 까마귀쪽나무 |
|---|---|---|---|---|
| 잎의 형태 및 질감 | 가죽질, 톱니 없음, 뒤로 말림 | 두껍고 뻣뻣, 윗부분에 둔한 톱니 | 작고 질기며 가장자리에 잔톱니 | 길고 두꺼움, 뒷면에 갈색 털 밀생 |
| 꽃의 색상 및 특징 |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함 (향기 진함) | 순백색 (은은한 향기) | 연한 황록색 (가스 같은 독특한 냄새) | 연한 황백색 (가을 개화, 암수딴그루) |
| 열매의 형태 | 붉고 끈적한 종자가 겉으로 노출됨 | 둥글고 광택 나는 흑갈색(흑진주색) | 작고 둥글며 흑자색으로 익음 | 타원형이며 이듬해 흑자색으로 익음 |
| 식물 분류 | 돈나무과 돈나무속 | 장미과 다정큼나무속 | 차나무과 사스레피나무속 | 녹나무과 까마귀쪽나무속 |
※ 생태 메모
남쪽 섬과 해안가 산기슭을 걷다 보면, 진하고 달콤한 꽃향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이 바로 돈나무이다. '똥나무'라는 다소 민망한 어원의 유래를 지녔지만, 실제로 뿜어내는 꽃향기는 여느 고급 향수 못지않게 매혹적이다. 잎 가장자리를 둥글게 말고 두꺼운 큐티클 층을 형성하여 소금기를 머금은 거센 해풍을 견뎌내는 모습은 해안 생태계 식물들의 전형적인 생존 전략을 훌륭하게 보여준다. 흰색과 노란색이 한데 어우러진 풍성한 꽃차례와 반질반질한 초록 잎사귀의 강렬한 색채 대비를 렌즈에 담아내면, 생명력 넘치는 남해의 초여름 풍경을 완벽하게 기록할 수 있다.
